일본취준 국내 박람회 vs 현지 워홀 장단점 비교|회화가 부족한데 엔트리해도 될까요?

유튜브에 일본취업에 대한 영상을 올리다보니 개인적으로 질문이 오는 경우가 있어요.

신졸이 아니면 불리할까요? 30대인데 가능할까요? 같은 질문은 솔직히 말하면 저도 ‘답’을 알진 못합니다. 불리하다, 유리하다 둘 중 하나로 답이 떨어지는 문제인가 싶기도 하구요. 비록 저의 의견일지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답장을 드립니다.

오늘은 일본취업 준비를 국내에서 하는 것과 일본 현지에서 하는 것, 어느 것이 더 유리한가요? 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제 생각을 공유해볼게요.

현재 대학교 4학년 1학기이고 N1이 있지만 일본에 생활한 적이 없어 회화가 부족해요. 마이나비에서는 일본 담당자의 발표를 거의 알아듣는다면 도전해보라 하셨지만 자신이 없어요.

현지에서 워홀로 경험을 쌓고 취업하는 것이 옳을까요? 하지만 신졸 지위(?)를 잃게 되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졸업예정자, 기졸자, 경력자같은 각각의 상황들에 어떤 방식이 유리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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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가 부족한데 엔트리해도 될까요?

저도 마이나비 담당자님과 마찬가지로 일본인 담당자의 발표를 거의 알아들었다면 일단 엔트리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어로 대화할 때 말문이 막히는 이유는 3가지라고 생각해요.

  1. 하고 싶은 말에 해당하는 ‘단어’를 모를 때
  2. 하고 싶은 말에 해당하는 ‘문장’을 만들어본 적이 없거나 들은 적이 없을 때
  3. 긴장해서

워홀로 일본에 살다보면 귀가 트이거나, 회화가 자연스럽게 늘 수 있겠죠. 하지만 그 일본어로 면접을 잘 볼 수 있게 되느냐하면 꼭 그렇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친구들과 수다떠는 것과 대학에서 발표를 하거나 아르바이트 면접을 볼 때의 ‘말’이 달라지는 것처럼요.

현재 담당자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내 생각과 경험을 일본어로 설명하는 연습과정에서도 일본어가 늘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쪽에 더 집중해서 표현과 문장력을 늘리는 게 취업에 있어서는 효과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리스닝 능력이 불안하다면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해보세요. 직장인, 특히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영상들을 듣고 보는 것입니다. 유튜브에 新人 研修, 新人 ビジネス 등으로 검색하면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나올 거에요.

schoo라는 온라인 강의 서비스가 있습니다. 이미 종료된 강의는 유료지만, 앞으로 예정 중인 강의는 라이브로 수강하면 무료로 들을 수 있어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기 때문에 일본의 社会人(직장인)들은 어떤 단어와 문장을 구사하는 지 네이티브의 말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자꾸 듣다보면 익숙해지고 긴장감도 완화될 거에요.

국내 박람회 vs 현지 취활 장단점 비교

국내 박람회 vs 현지 취업활동 중 무엇이 유리한가 따져보기 위해서는 아래의 것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 원하는 채용정보를 한국에서 충분히 찾을 수 있는가
  2. 최종면접까지 온라인 면접으로 가능한가 (현지 사이트의 구인에 지원할 경우)
  3. 내 성향은 어떠한가

국내 박람회와 현지 취활의 장단점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볼게요.

국내 박람회현지 취활
장점집, 식사 등 익숙한 생활 인프라에서 취준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음일본에 살면서 체험, 대면면접/면담 가능
단점현지 이벤트나 기업 방문 못함.
대면면접을 못하고 에이전트 서비스의 활용 어려움
집, 식사 등 생활환경이 바뀌고 초기비용 발생.
아르바이트로 취준에 쓸 에너지와 시간이 분배됨

건강과 멘탈 관리, 시간 관리를 할 자신이 있다면 당연히 기회가 많은 현지로 가는 게 좋겠죠. 더구나 일본기업’만’ 목표로 한다면 현지에있는 게 일본을 체험할 수 있기에 마음이 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한국 기업도 병행해서 지원하고 있다면 국내에서 하는 게 낫겠죠.

경력자의 경우, 구직정보 자체가 국내에서 찾기 어렵기 때문에 조금 허들이 높아지긴 하는데요. 희망기업에 직접 문의하거나 해외 거주 중이어도 서포트가 가능한 에이전트를 찾거나 2-3달 정도만 일본에서 머물면서 취활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다만, 2-3달이나 일본에 가려면 지금 다니는 곳을 퇴사해야 하니 결정이 필요한 부분이긴 합니다.

간절함이 때론 일을 그르친다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게요.

질문을 보내주시거나 무료 자료를 신청하는 분들의 코멘트를 읽다보면 간혹 매우 간절하다는 것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이것 아니면 안되고 이것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듯한 뉘앙스요. 저도 취업은 아니지만 1인창업, 지속가능한 일의 방식에 대해 계속 도전 중이기에 간절한 마음을 느끼는 데요. 문득 간절하고 치열하게 노력하는 게 정말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간절하면 그거에만 초점이 맞춰지니 시야가 좁아져요. 잘해내고 싶어서 긴장하게 되고, 기대를 많이 하니 하나만 실패해도 타격이 커요. 취준이나 이직 때는 떨어지면 툭툭 털고 빨리 다음을 준비하는 게 중요한데 때론 간절한 마음이 이런 일련의 행동들을 방해하죠.

어떤 상황에서는 막다른 길에 다다르면 지금까지 낸 적 없던 힘을 내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막다른 길에 가로막히면 그대로 주저앉아버립니다. 상황에 따라 내가 주저앉아버릴 수도 있으니 막다른 길만 보지 말고 다른 길도 하나쯤은 열어놓는 게 낫지 않나.. 그게 더 마음 편히 노력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취준 당시의 저를 떠올려보았어요. 일본에 살고 싶다 생각해본 적도 딱히 없고, 일본기업으로 눈을 넓힌 것도 한국에서 원서를 내고 싶은 곳이 없어서였어요. 마침 가고 싶은 업계의 일본 기업들을 발견했구요.

만약 일본어를 할 줄 몰랐다면 저도 간절해졌을거 같아요. 한국에서 가고 싶은 업계를 가기 위해 더 배우고 스펙을 쌓았겠죠. 그래서 저는 일본어를 전공한 것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그 덕에 간절하고 치열해지기 전에 여기도 한번 내 봐야겠다는 가벼운 마음을 가질 수 있었어요.

그렇다고 제가 엔트리 시트를 대충 썼다는 건 아니구요. 면접 준비도 대충 했다는 게 아닙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거에 최선을 다하되, 너무 그거에’만’ 매몰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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