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하지만 새해스러운 내용을 읽고 싶었다. 올해 체득할 1권의 책으로 선정한 ‘게으른 뇌에 스위치를 켜라’의 일부를 필사했다.
결과를 평가기준에서 제외할 것
얼마 전 일기를 쓰다 튀어나온 말이었다. 놓치면 안되는 문장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프리랜서가 된 후 뼈저리게 느끼는 것은 ‘나’를 내 계획대로 움직이는 일이 제일 어렵다는 것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도 운동을 꾸준히 하기도 매일 편집을 하기도 쉽지 않다. 하고 싶어서 하는 작업일수록 기한도 없고 혼자 진행하다보니 미뤄지거나 엉성하게 끝나기 쉽다.
그러다가 내가 하려는 것과 비슷한 일로 성과를 냈거나 내 노년을 상상할 때면 열등감과 불안함에 사로잡힌다. 더 대단한 것, 더 커다란것을 성취하고 싶단 욕심과 압박감이 따라온다. 목표는 비대해지고 행동은 지지부진하다. 더 잘되고 싶은 마음은 달려나가야 할 내 발목에 쇠사슬을 감아버린다. 그런 내가 싫어질 때쯤 빨간 신호가 들어온다.
행동하고 싶다면 잘 되고 싶은 마음을 버려야 한다.
그게 가능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보다 농도를 낮춰야 했다. 다른 방향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했다. 그렇게 내린 결론이 ‘결과를 평가기준에서 제외할 것’이다.
경험치를 쌓고 기억해내려 한다. 이렇게 했을 때 이 정도의 결과가 있었던 것. A만큼 시간을 투자하면 B정도의 결과물이 나올거라 생각했지만 직접 해보니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 그렇게 내 안의 기대치를 낮추고 행동 견적의 정확도를 높이는 연습을 한다.
점을 찍듯 어떤 고점을 넘어서는 방식의 결과가 아닌 다양한 곳을 통과하고 거기서 얻은 것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방식의 결과를 추구한다. 그러니 숫자적인 목표가 아니라 나는 어떤 경험을 했고 거기서 무엇을 느꼈고 얼마나 공유했는가가 목표가 되었다.
나는 이 방식의 목표가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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