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연말결산

2020년 12월 31일 일기 중에서

선명하게 보장된 길보다 해 보고 싶은 걸 빨리 시도해서 빨리 깨지고 싶다. 내년엔 웹디자인을 공부하고 싶다. 스스로 뭔가를 만드는 스킬을 배우는 동시에 지속성 있는 수익을 만들기 위한 도전도 계속하고 싶다. 아침시간을 활용하고 싶다. ONOFF를 제대로 나누고 마음 편하게 쉬는 습관이 필요하다.

​올해의 나는 나의 기준으로 선택을 내리는 것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올해의 가장 큰 발전이다.
어려운 선택의 순간이 여러번 있었음에도 무엇이 나를 위한 것인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고민했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Contents

summary

  • 1월 웹디자인 어디서 공부할지 조사(한국? 일본? 직업훈련? 아카데미? 등등)
  • 2월 퇴사
  • 3월 오사카 이사 / 웹디자인 아카데미 입학
  • 4-6월 학습 및 과제의 나날들
  • 7월 졸작 제작 시작, 일러스트와 배너 제작 연습
  • 8월 졸작 제출 / 포폴용 작품 제작 시작
  • 9월 포폴 제작, 일본어 회화모임 재개
  • 10월 엔트리 시작
  • 11월 면접, 추가 엔트리
  • 12월 내정 / 남친과의 재회

2021년 연말결산

총평

큰 변화에 대한 불안함과 무기력도 있었지만 책임감과 런닝, 맛있는 밥으로 이겨낸 해.
과도한 목표와 게으름&완벽주의 쌍콤보로 반은 흐지부지..ㅎ_ㅎ

몇년동안 고민하던 웹디자이너로의 직무변경을 실행했다. 갑작스레 이사도 하고 1년 가까이 무소속으로 지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회사를 관두면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던 쫄보에게는 크나큰 인생경험이었다. 코로나로 기껏해야 동네 주변인 생활이 길어지며 무기력한 시간도 많았지만 그래도 놔버리지 않고 잘 버텨서 대견함.

별 어려운 것도 아닌데 웹디자인 공부한답시고 그외의 유튜브라든지 작은 도전들은 모두 흐지부지돼버렸다. 이쯤되니 내것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은 가짜욕망인가 자기의심이 들었으나 그저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리와 습관화에 실패한 게 가장 큰 원인인 듯

일 관련

영업 > 웹디자이너로 직무변경

지금까지 낸 세금이 얼만데 취로비자란 이유로 (저렴한) 직업훈련을 받을 수 없다는 것에 짜증이 났지만 어쩌겠나..
결국 큰 돈 내고 아카데미에 등록했고 만족도는 반반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전직에 성공했다. 어쩌면 그 큰 돈 때문에 이제 되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한듯ㅋㅋㅋㅋㅋ

좋았던 것
배너 제작, 홈페이지 기획부터 디자인, 코딩, 사이트 공개까지 할 수 있게 됨.
관심있고 좋아하는 인테리어와 사진, 글쓰기를 회사 일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됨.

아쉬운 것
오사카에 생각보다 좋은 일자리가 없었던 것. (당황잼)
새 직장은 EC라 제작쪽에 비하면 디자인과 코딩의 요소는 사실 적음. 스스로 공부하자.
좀 더 바짝 공부했다면 워드프레스 제작도 공부할 수 있었는데 안한 것

깨달음

같이 학원을 다닌 친구를 보면 심심하다고 라인 이모티콘을 만들고, 사이트 디자인도 아기자기하고 귀여웠다. 반면 나는 심미적인 면이나 창작보다는 목적과 문제해결에 집중하는 편이었고 심플한 디자인과 콘텐츠, 사진에 더 관심이 있다는 걸 알았다.

내가 디자인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제품이든, 서비스든
어떤 것이 가진 매력(가치나 인사이트)를 찾아내고 잘 전달하기 위함이라는 걸 깨달았다.

사실 당황스럽고 고민스러웠다. 면접에서도 ‘디자인만 하기엔 경력이 아깝고 기획적 요소를 원하는 듯 하다’ ‘사이트 운영이나 마케팅쪽이 더 맞지 않겠느냐’는 식의 질문을 종종 들었다. 원래 하던 일이 그쪽이고 디자인을 대하는 관점 자체가 그러니 그렇게 들릴 수 밖에..

나도 내가 그런 일을 좋아하고 잘한다는 걸 알지만, 지금 스테이지에서는 내 손으로 소비자에게 보여지는 것들을 만들고, 유저의 반응을 보고 싶고, 학원에서 배운 걸 실무에서 발전시키고 싶었다.

결과, 회사 일은 좋아하는 사진과 콘텐츠 기획의 요소가 많은 직무를 택했다.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택했다.

나의 도전 (콘텐츠, 작은창업)

일본어 회화모임 재개

좋았던 것
4개월째 순항 중.
포폴제작이 한참일 때 무기력해져서 급 모집을 냈는데 한 분이 신청해주셨다! 다행스럽게도 대화 상대와 공통점이 많아서 즐겁게 진행 중이시다. 역시 나의 완벽주의는 일을 방해함에 틀림없다. 때론 지르고 보는 것도 좋다.

아쉬운 것
일본어 회화모임에 대해 참가자를 더 모집할 지 고민만 하다 결국 아무것도 못한 것. 이걸 키울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 하고 싶은 게 좀 고갈되기도 했고 당장 할 수 있는 거기 때문에 올해 짧게라도 도전해보면 좋을 듯.

내 콘텐츠 만들기

글 ; 브런치에 13개, 나도 에세이스트 1회 도전. 블로그는 날라갔으니 모름..ㅎ
영상 ; 3개

콘텐츠는 수익 목적이라기보다 좋아서 하는 활동인데 꾸준히 쌓고 싶어서 습관화하고 싶었다.
그치만 급한 일도 아니고 흐지부지. 브런치 글 2개가 메인에 노출되어 조회수도 구독자도 늘었지만 악플이 달리기도 했다.

개선이 필요한 것

아침시간 활용 실패
밤낮 바뀌기도 하고 늦잠이 많았음. 유튜브나 드라마 과다 시청. 일기나 책 읽기는 습관화하고 싶어서 알람을 맞춰놨는데 결국 잘 지켜지지 못했다. 책은 아침에 읽고 싶은데 아침에 안 일어나니 결국 잠들기 전 침대에서 읽다가 새벽에 잠들기도 했다. 일기도 사실 집콕이 많다보니 뭐 쓸게있나 싶어 안 쓰는 날이 많았다.

재테크를 미룬 것
완벽한 준비? 공부? 를 방패삼아 시작을 자꾸만 미룸. 사실 돈을 벌지 않는 상태에서 잃을 수도 있는 투자를 하려니 거부감이 있었던 것도 같음. 올해야말로 주식투자 꼭 시작하기!

휴식과 습관

아침 루틴의 습관화

눈 뜨자마자 아침 명상 > 커튼 열고 > 세수, 양치 > 물 한잔과 영양제 > 15분 스트레칭 > 옷 갈아입고 일과 시작

그동안은 출근시간에 맞춰 일어나 준비하고 집을 나가는게 끝이었는데, 아침에 여유를 부리는 게 좋다는 걸 알았다. 미라클 모닝도 도전해보고 싶은데 워낙 저녁형 인간이라.. 조금씩 기상시간을 앞당겨볼 생각이다.

주3회 런닝과 산책

올해는 진짜 런닝 덕분에 살 수 있었다. 정리 안되던 머릿 속이 깨끗해지거나 전직활동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 무기력해질 때 언제나 해결은 런닝이었다. 내 선택이 옳은 지 회의감이 들 때마다 달리면서 머릿 속으로 되뇌었다. ‘나는 늘 힘든 상황에서 더 나은 선택지를 찾아냈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그러면 진짜 그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독서

총 45권 완독 (일주일에 1권꼴)

소설, 철학, 에세이, 자기개발 등 오랜만에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읽었다. 독서록은 인상 깊은 책들만 글로 남겼는데 이것조차 각을 잡으니까 미루게 되서 도중에는 노션 독서노트만 쓰게 되었다. 내가 필요할 때 볼 수 있으니 이걸로도 만족.

탄수화물 줄이기 도전

5월 말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야채와 단백질 식단을 하며 런닝과 홈트도 병행했다. 그렇게 3개월하니까 슬슬 질리고 쌀이 먹고 싶어져서 9월부터는 느슨해졌다. 무리하게 식단을 고집하기보다 그때그때 몸이 땡기는 걸 먹는게 좋을 듯 해서 다시 탄수화물 위주로 먹고 있지만 또 몸이 무거워진 느낌이 들면 탄수화물을 줄여야지.

가장 좋았던 건, 김치통 샐러드라는 좋은 방법을 안 것!
일주일치 야채를 김치통에 다 준비해놓으니 1분이면 샐러드가 뚝딱 준비되니 자연스럽게 야채를 많이 먹게 되었다.

2021년의 배움

성공한 것들은 왜 잘 지켜졌는가

  • why, what, when이 명확하고 체크리스트를 준비한 목표는 완벽하게 성취 (웹디자인 학습 및 취업 / 탄수화물 줄이기)
  • 스스로 좋다고 느끼고 프로세스가 단순한 아침루틴, 런닝같은 경우 부담없고 알기 쉬운 목표설정으로 습관화 잘됨
  • 독서도 습관화가 비교적 잘된듯. 그러나 도중부터 뭘 읽을지 검색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쳐진 경향이 있으므로 올해는 독서 리스트를 미리 정해보자

잘 안된 것들은 왜 못 지켰는가

  • 뭘 목표로, 어떤 아웃풋을 낼 것인지 불분명한 목표, 특히 습관화같은 것들은 급하지도 않아서 흐지부지
  • 목표간 우선순위가 불분명하니 무기력하고 쳐질때 적어도 이것만은 지키자가 없으니 다 손 놓거나
  • 시간이 남으면 이걸 더 하자하는 라인이 있으면 좋은데 그게 없으니 tv시청으로 이어짐
  • 할지말지 고민하는데 시간을 썼다
  • 늦게 잠. 무리한 기상목표

2021년의 배움

왜 해야 할지 명확히, 무엇을 해야 할지 단순화, 했다는 걸 체크하는 행위를 만드는 게 포인트!

  • 역시 모든 것의 기본은 수면, 운동, 식사.
  • 하고 싶은 걸 줄일 것 (하루 3개 / 1년에 3개)
  • 하고 싶은 걸 루틴화할 것 (쉽고 작게)
  • 할까말까 고민할 땐 길게 끌지말고 그냥 할것

잊지말자. 언제나 방향성은 배움과 자립.

스스로 만들어내고 제공하는 경험을 늘릴 것.

생산자, 전달자가 되자!

Contents